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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 추천할 만한 미드인 웨스트월드 : 인공지능의 역습.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단 출연진이 정말 화려합니다. 거기에 에반 레이첼우드의 엄청난 미모를 보면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형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하는 드라마입니다. 인공지능이 나오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근접한 미래에 초지능을 가진 AI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저런 고도로 발전된 과학 사회에 살면 어떨까? 라는 공상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희안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이 내용은 밑에 써볼게요.

대신 스포에 유의하세요
스포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면 이 글을 절대로 보지마세요.





먼저 드라마의 배경은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를 먼저 떠올리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서 퍼레이드를 할 때 보면 만화 캐릭터나 다른 나라의 옷을 입고 연기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요.

웨스트월드도 테마파크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 안에서 "고객"을 접대하는 "호스트"는 사람형태를 하고있는 기계(AI) 라는 것입니다. 기계는 각자 다른 인격이 설정되어있어서 모두 실존하는 사람같습니다. 물론 이름도 있습니다.
테마파크의 시대적 배경은 서부시대 입니다. 총질과 나쁜놈들이 가득하고, 악당과 영웅이 동일한 어깨선상에 있는 시대이지요.

고객들은 그런 자유와 시대의 풍미를 느끼기 위해 거액을 주고 웨스트월드로 놀러옵니다. 고객들은 자기의 결정에 따라 모두를 죽이는 악당이 될 수도 있고, 악당을 물리친 영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각 AI들과 상호작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관 호스트를 따라서 숨은 악당을 처리하러 가는 파티에 낄수도 있고, 여자나 남자 호스트를 만나 즐겨볼수도 있습니다.
마치 게임 폴아웃이 연상되네요.

AI들에게는 각자 역할이 있습니다. 필부, 마부, 마담, 술집주인, 술집 접객원, 보안관, 양아치, 악당 등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역할에 따라 매일 반복되는 대사를 하고 같은 행동을 합니다. 고객이 상호작용을 해주거나, 다른 사유로 인해 제어자로 부터 "퇴역" 당할 때 까지요.


그래서 어떤 AI 는 시나리오에 따라 매일 죽임을 당하고, 매일 울고, 매일 성폭행을 당하고, 매일 절망에 빠집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기억은 지워지고 일상이 시작되지요.

저는 당연히 여기에서 약간 이상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생각도 많이 하게 됐고요. 대화형식으로 제 생각을 써볼게요.

A : 기계가 사람하고 똑같이 생긴 상황에서, 기계에게 어떤것이든 해도 괜찮은 걸까요?

괜찮고 안 괜찮고를 떠나서, 다치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랑 똑같이 생긴 기계를, 죽이거나 껍질을 산채로 벗긴다거나 성폭행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B : 어쨌거나 기계인데 내가 찌르든, 죽이든, 같이 잠을 자든 무슨 상관이에요?

A : 그래도 그는 아픔을 호소할 줄 알고 살고싶어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게 가능 할까요?

B : 그렇지만 어쨌거나 그냥 기계인데 왜 안되겠어요? 더군다나 기계에게 동정심을 느낀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마치 화가나서 연필을 부러뜨렸는데 연필에게 연민을 느낀다거나, 기분이 나빠서 PC를 걷어 찼는데 더이상 작동을 안한다고 애도를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것입니다. 보통은 "내가 왜 화를 여기다 풀었지? 돈아깝게.." 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게 이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인공지능들의 일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를 의도한 것 같습니다.

맡은 역할에 따라 아침에 눈을 뜨고, 햇살을 찬양한 다음, 즐거운 마음으로 시내에 나갔다가, 먼 곳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연인과 기쁨의 재회를 하고, 풋풋하게 데이트를 하다 저녁에 집에 돌아갔더니, 주인공의 집은 갱단에게 털려 가족 모두 죽어있고, 이를 막으려던 연인은 총에 맞아 고통에 떨며 죽어가고, 이 장면을 모두 본 주인공은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리던 중, 갱단 중 한명에게 헛간으로 끌려가는 일상을요.
우리에게 동정심을 던져주면서도 동시에 '이게 뭐지' 하는 감정을 들게해주려는 의도 같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이야기를 곱씹게 해주는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도 거대하고 웅장합니다.

물론 연출 때문에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것도 사실인데,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나면 갑자기 "아, 그래서 그때 그렇게 된거였구나" 라고 깨닫게 됩니다.
저는 이 쾌감을 또 느끼고 싶어서 시간날 때 2회차를 돌려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신다면 분명 제가 느낀 것과는 또 다른 것을 느끼실 거예요. 꼭 추천합니다.


참, 아직 시즌2와 시즌3은 왓챠에서 볼수 없어요. 왓챠에서 얼른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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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시청하였습니다. 인터넷 인기글에서 얘기가 많이 나와서 보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볼만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꼭 봐야하는', '추천' 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는 아니었어요. 시즌1에서 첫 화에서부터 시즌1 에피소드4 까지는 너무 재미있어서 잠도 안 자고 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회가 거듭되고 시즌이 거듭 될 수록 처음에 느꼈던 재미는 잃게 돼요. 


밑에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스포를 피하고싶으신 분들은 스크롤 내리지 마세요.



스포주의 :



첫 화에서 주인공은 예전에 했던 본인의 잘못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자수를 하게 됩니다. 약혼자도 있는 상황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약혼자의 사랑과 지지하에 자수를하게 되고 수감이 되지요. 여기서부터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처음 수감되고, 자신이 자수한 죄 외에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주인공은, "진짜" 범죄자들과 처음 맞딱드리게 되어 어설프고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나와서 참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우리나라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만큼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점점 주인공은 수감생활에 익숙해지고, 살아남기 위해 도덕성을 조금씩 잃어가면서 동시에 생존본능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하지 않을 소소한 죄도 저지르게 되지요. 저는 여기서부터 흥미를 조금 잃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권선징악을 좋아하고, 주인공은 내가 공감이 갈 수 있어야 하며, 최소한의 선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정말 옛날사람스러운 구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주인공이 최소한의 선을 잃어서 아주 나쁜 범죄자로 새롭게 태어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조금 얍삽?해지고 약아지는 것일 뿐인데 왜 저는 정을 잃을까요...흑..


주인공 외에도 흥미로운 캐릭터가 아주 많습니다. 기상천외하고 재미있고, 짠하고, 사랑스럽지만 저마다의 죄를 짓고 수감되어있는 캐릭터들이요. 한 캐릭터에게 정을 붙이고 보면서 혼자 가까워졌던 캐릭터가 생기다가도, 그 캐릭터가 짓고 들어온 죄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고나면 다시 혼자 멀어지는 특징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그러다 또 가까워지고요.


또, 보면서 죄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절대 죄는 지으면 안돼요. 감빵가잖아요. 저를 되돌아봤을때 저는 단체생활에는 익숙하지 않고, 나를 옭아매는 규율이 강한 조직과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거든요. 근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곳이 딱 그래요. 드라마를 보면 볼 수록 절대 죄를 지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됩니다. 교도소라는 곳은 시설을 나왔을 때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교정프로그램 같은 곳인데, 열악한 환경속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지내기 위해 작은 규율들을 어기고, 그 버릇들이 또 커지고, 그것을 들켜서 규율이 더 강해지곤 하는 싸이클 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볼 만 합니다. 기존에 보던 미드를 다 봐서 다른 새로운 미드를 찾는다면 이 드라마를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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