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은 삶을 살아가는데, 그리고 먹고 사는데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삶을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피폐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공과 사가 구분되는 방식도 아닌데, 또 구분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정말 헷갈립니다. 그리고 그 구분의 기준이 모호해지는 건 바로 그 기준이 선배의 판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제가 판단하는 영역이 넓어질 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계급적인 회사구조 및 근무에도 계급이 우선되는 환경인 이상 그렇게 되지 않아서 정말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월급체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사실 사회에 방금 나왔거나 젊은 직원들이 더 많이 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월급은 정말 적게 받습니다. 반면 나이가 들고 계급이 올라갈 수록 젊을때 보다 박터지게 근무하는 사람은 드물어집니다. 그런데도 월급은 훨씬 많아집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연차가 차면 당연히 월급으로 대우를 해주는게 회사인 것이니까요. 그런데도 가끔 "이건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신입의 월급은 정말 쥐꼬리만한데, 선배들은 월급명세를 보고 웃고있을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선배보다 내가 일 많이 하는데.. 선배 일은 다 내가 떠맡아서 하는데...'라고요.
책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일 많이 하는 사람이 책임을 다 떠안습니다. 계급과 나이가 찰 수록 책임이 경감되는 구조입니다. 계급이 높아질 수록 애가 됩니다. 아침 식사도 챙겨야되고, 점심 식사도 원하는거 드셔야하고, 저녁 때 회식을 원하시면 남아서 원하는대로 해드려야 합니다. 식후에는 커피 드셨는지 물어봐야하고, 드신다고 하면 타서 갖다드려야 합니다. 선배가 아무리 쩝쩝거리면서 쳐먹고 밥맛 없게 굴어도 '나의 예쁜 아이다..'라고 생각하며 꾹 참아내야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고 합니다. 더러워도 참아야 된다고 합니다. 이런 곳이 어딨냐고, 당장 나가면 니가 어딜 다시 들어갈 수 있느냐고요.
문제는 많은데 해결책이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모두 막막해하고 우울증이 걸리는 거겠죠. 힘냅시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나한테 아침 찾고, 사다주니까 쩝쩝거리면서 쳐먹던 선배가 떠올라서 주먹이 불끈 쥐어지네요. 아구창 한번 시원하게 날리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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