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즘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니까 힘든 부분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결실이 없으면 더 힘들어집니다. 


직장을 다니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체력은 점점 떨어져만 가는데, 공부까지 해야하고, 잠을 줄이고, 그러면 또 피곤해지고, 직장에서 내가 잘 하는지 모르겠고, 잘해 나가고 있다 싶은 날엔 상사가 까다롭게 굴고, 오늘 기분이 좀 안좋다 싶은 날엔 옆에 있는 직장 동료가 기분나쁘게 하는 날도 있죠. 이래저래 공부하고 저를 성장시켜나가기가 힘듭니다. 정신적 고통은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시험은 합격한 사람보다 합격 못 한 사람이 많으니까 보통은 결실을 못 얻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저도 이번에 그랬습니다. 같이 슬퍼합시다.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싶네요.


저는 앞서 쓴 블로그포스트에서와 같이 "나 정도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의 머리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수학은 빼고요. 수학은 진짜 못했거든요. 그러나 나머지 문과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과목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노력에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교에 입학했고 나름 만족하면서 다니고, 졸업후에는 제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해서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회사에 입사하고 회사에 적합한 자격증을 딸려고 공부를 하다보니까 잘 안되더라고요. 저는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이게 안되지? 왜 이걸 못하지?" 등등으로요.


위에 두 번째 문단에서 얘기 했던 이유 또한 무시할 만 한 일은 아닙니다. 저런 것들이 매일 쌓이고 주말동안 그 걸 풀지 못하면 다음 주의 고통이 또 쌓이거든요. 또, 아무리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싶던 일이더라도 하다보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그게 일과 취미의 차이이겠지요.


아무튼, 왜 내가 이걸 못하는지 깨닫는데 장장 3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제가 왜 공부를 못하게 되었는지 깨닫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못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뚱딴지같죠? 그런데 아무튼, 제가 문과였고,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문과 속에서도 제가 못하는 과목이 있었다는 걸 잊어버리고 좋았던 기억만 남겨두었던 것입니다. 그 과목은 마치 저에게 수학과도 같았는데 그만 잊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는 어디서 솟아오른 자신감인지 몰라도, "나는 하면 늘 돼."라는 좋게 말하면 긍정적 자신감이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근거없는 자신감과 자만심으로 그 과목을 대했던 것입니다. 진작에 그 과목이 제가 어려워하는 과목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면, 좀 더 세심하게 공부하고 좀 더 시간을 들였겠지요. 저는 저에대해 잊어버리고 몰랐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했을 과목을 등한시 하고, 다른 과목을 공부했던 것 처럼 공부를 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안일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지난 3년의 실패보다 기니까 언젠가는 그 과목을 극복하고 원하는 자격증을 딸 수 있겠지요. 남들보다 어쩌면 3년이나 느리지만, 장기레이스에서 이정도의 늦음은 극복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아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니까 3년동은 저는 성공의 어머니를 키웠군요. 잘했습니다.

반응형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짠내나는 영감쟁이 이야기  (0) 2019.01.27
여러가지  (0) 2019.01.22
공부가 힘든 나란 사람  (0) 2019.01.18
삶이 쉽지 않은 이유  (1) 2019.01.15
선배들의 시중을 들면서 산다는 것  (1) 2018.08.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