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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였습니다.

젊고 매력적인 추기경 비오 13세 레니(주드로 역)가 파격적으로 교황이 됩니다. 다른 추기경들은 그가 어쩌면 꼭두각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만의 철학과 고집이 있었던 레니는 자신만의 교황권을 만들어갑니다.

 

드라마에는 주드로 말고도 다이앤 키튼도 나옵니다. 처음에는 다이앤 키튼인지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어디서 저렇게 이상향에 가까운 수녀같은 사람이 배우를 할까 하고 생각한 정도였습니다. 이상향에 가까운 수녀라는건 사실 순전히 제 주관같은건데 한마디로 정말 자애롭고 순수하고 자비롭고 마음이 넓고 목소리 마져 차분한 그런 느낌입니다.

이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저도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이야기 한 것 중에, 인상깊었던 게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교황의 아픔이 사실 교황만의 아픔만은 아니었어요. 수녀도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교황에게 수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아픔을 교황이 '이겨내야'하는것이지 남도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되어서 그 아픔이 '지워지게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짜증난다. 매일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오는데 너무 지겹고 우울하다' 라고 누군가가 생각하는 걸 본 누군가가 '나는 6시에 나가서 11시에 집에 들어오는데'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걸 상대방에게 말하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어쨌든 상대방이 겪는것도 힘든 일이기때문에 내가 더 힘들다고 상대방에게 전함으로써 그 힘듦이 아무것도 아닌것이라고 여기게끔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알맞은 예는 아니었지만 수녀님이 생각하는 바가 뭔지 알것 같아서 공감 갔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좀 부러웠던 건 주인공의 기도 능력입니다.

기도를 하면 이루어지거든요....

저도 같은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정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잔잔하면서 철학적인 드라마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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