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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 '서브스턴스'.

아직 극장에서 보지 않으셨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꼭 보세요.
별점 : ☆☆☆☆☆

서브스턴스



줄거리 및 관련 정보

한때 유명했던 여배우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이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서브스턴스'라는 신비한 약물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입니다.

'서브스턴스'는 202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개봉 22일 만에 16만 관객을 돌파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는 현대 사회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신랄하게 풍자하며,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특히 데미 무어는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10kg 가까이 감량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가렛 퀄리.. 너무 예뻐요...
데미 무어도 예쁜데 마가렛 퀄리는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로 예쁩니다.

'서브스턴스'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과 함께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하게 만듭니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아 정말 저래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고어하고 징그러워서 눈을 못뜨겠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렇다고 별점을 깎을수 없을정도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다만, 징그러운 걸 잘 못 보시는 분들은 추천하기 어렵겠고, 부모님하고 같이 보시면 부모님이 자녀분의 정신건강이 괜찮은지 의심(?)할 수는 있으니 주의하세요.



아래에서 부터는 스포주의!
아직 영화 안보셨으면 읽지 마세요.












외모지상주의를 콱 꼬집는 영화.
근데 왜 그렇게 영화를 징그럽고 고어하게 만들었을까? 굳이 그럴필요 있었나?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의 지나친 고어함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머찬가지였어요.

하지만 반면에 그런 장면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이렇게 완성도 있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다루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라는 주제를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어 요소를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사회가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는 방식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그런 극단적인 연출을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 불편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메시지에 더 집중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고 예쁜걸 지나치게 선망하면서도 그 수면 아래에 있는 비인간적인 부분은 안 보고싶어하거나 천박하게 느낀다는 점은, 폭력적이고 짜릿한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고어한 영화는 불편해 한다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가 엘리자베스를 꼭 죽여야 했던거야? 왜 죽이기까지 하는건데?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입니다.
"대체 왜 죽이는거야, 엘리자베스가 없으면 수 너도 살아갈수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물론 서로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는 갑니다.
엘리자베스로서는, 수가 너무 착취를 했으니 그 프로그램을 당연히 중단 시키고 싶었을 거고,
수는 눈을 떠보니 자신을 죽이려는 듯이 보였으니까요.

결국 엘리자베스 없이는 수 자신도 존재할 수 없는데 왜 그녀를 죽이는 선택을 했을까요? 수는 엘리자베스가 필요하잖아요.

특히 그때의 수의 행동이나 표정을 볼 때, 엘리자베스가 자길 죽이려 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공포나 화남 때문이 아니라, 굉장히 혐오 어린 표정으로 마치 벌레를 밟아 죽이듯이 해요.

그래서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그 장면은 이 영화가 우리 사회나 대중에게 하고싶은 말을 분명히 전달하려는 부분 같습니다.

"현대 사회가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면서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고,
그 반대의 것은 얼마나 혐오하고 안 보고 싶어 하는지,
결국 스스로의 단점에 집착하는 나머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어할 정도로 혐오해서 결국 자신을 죽이기도 한다."



수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엘리자베스가 필요함에도 끝내 죽이는 부분은, 우리가 외적인 부분에 얽메여 멀리 보지 못하고, 그에 충실한 나머지 순간순간 해버리는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선택이 어떻게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자베스의 머뭇거림

영화를 볼 당시에 엘리자베스의 머뭇거림을 보고,
"아, 엘리자베스는 수가 곧 자기 자신임을 알았기 때문에 수를 죽이는데 머뭇거리는구나. 수 보다는 이성적이기도 하고 좀 불쌍하다. 수가 엘리자베스를 착취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로서는 화가나서 당장 죽이고싶었을텐데."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에 오며 생각해보니, 그건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눈 앞에 있는 나의 '젊음과 아름다움'이 나를 끝없이 착취했다는 점,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미 인지했으면서도 막상 그 젊음과 아름다움을 포기하려고 하니 미련이 남는 거죠.
결국 그 망설임, 그 집착이 자신을 죽이고요.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건, 젊음과 아름다움이
에 대한 집착, 거기에서 오는 자기혐오가 스스로를 해친다는 점 같아요.




이 영화를 보다보면 엘리자베스, 수만 비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름다웠던 과거의 그녀를 좇던 대중들은 이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고 싶어합니다.
계속 사랑을 받고싶은 욕망을 가진 엘리자베스는, 과거와는 달라진 사람들의 대우에 더욱 공허함을 느끼고, 외모에 대한 욕망과 집착이 심해집니다.

외모와 아름다움을 비인간적으로 판매하는 쇼 비지니스,
이를 무가치하게 소비하는 대중들이 서로 집착하고 착취한다는 점
을 영화가 꼬집는 것 같습니다.


결말 해석


1. 괴물이 된 수: 집착의 끝이자 자기 파괴의 상징

수는 엘리자베스를 착취하며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본질적인 자신을 잃고 결국 괴물로 변하는데요, 이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인간성을 파괴함을 상징합니다.

자기혐오에서 온 충동(엘리자베스를 죽임)으로 인해 더이상은 자신의 꿈을 실행할 수 없음에도 꼭 그 무대에 서겠다는 집착이 괴물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내적으로 썩어문드러지면 결국 외면으로 나타나는 거죠. 괴물 수 처럼요.


2. 끝없이 피를 뿜는 모습
무대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추한 모습으로 대중앞에 서게 된 그녀는 이미 부서진 내면처럼 외면도 부서지게 됩니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순간 무너진 걸 억지로 뭉쳐놨던 그녀는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욕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피를 뿜으며 파괴되는 것이죠.
결국, 수의 결말은 인간의 과도한 욕망과 집착이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별 위에 누운 엘리자베스: 끝나지 않는 집착
엘리자베스의 마지막은, "자기 파괴에도 불구하고 교훈은 없다"를 뜻하는 것 같았습니다.
괴물이 되었던 수(자신)이 산산 조각남으로써 해방된 엘리자베스의 얼굴에서는 후회스러움이나 슬픔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이루엇던 옛 영광인 자신의 별에 집착하고 끝끝내 그 위에 자리잡는 장면은 "외모와 과거에 얽매어 저지른 수많은 잘못된 선택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자기가 파괴될때까지 집착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단점

영화가 너무 고어하고, 극단적인 연출로 인해 영화가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희석되기도 하고, 혹은 과잉 전달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마무리

결국, 영화는 단순히 아름다움과 젊음을 향한 집착이 개인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는 수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뿐 아니라, 그들을 소비하는 사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과 충격을 느꼈지만, 그 불편함과 충격은 영화가 나를 비판하고 있어서는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깊은 질문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아름다움과 젊음이라는 사회적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우리는 아름다움과 젊음이라는 사회적 기준에 얼마나 얽매여 있나요?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우리의 본질과 인간성을 얼마나 희생하고 있나요?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우리를 이끄는 거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영화 보고 느낀점을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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