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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유투브를 하다 놀라운 쇼츠를 봤다.

무화과를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고 심은 해에 열매를 볼 수 있다는 거다.
심지어 병충해도 없다는 거다.


대박.
이거다.


1년생을 화분이 꽂아 길러도 빛만 잘 쬐어주면 열매를 볼 수 있다는 거다.


당장 구매했다.
묘목은 1+1에 10,000원 이었다.
승정도후인..? 이라는 무화과 묘목이다.

대박이다.

사실 무화과 나무는 따수운 남쪽나라에서만 기르는 건 줄 알았다.


배송도 빨랐다.



흡사 살균통에 있는 것 같은 나의 아파트 귀농촌이다.
왼쪽 아래에 넓쩍한 잎이 나의 무화과 나무이다.


참고로 무화과가 오는 동안 선반도 길고 튼튼한 것으로 바꿨다.
LED는 식물과 20~30cm 정도 떨어져 있어야 잎이 타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플라스틱 선반을 샀지만, 철제 선반을 추천한다.)



무화과 나무다.
크으...
굉장히 건강한 나무가 왔다.
빛을 잘 쬐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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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만 봐도 알수없이 뿌듯한 것이다.
사람들이 왜 식물을 기르는지 알 것 같다.
햇볕을 쬐고 있는 식물을 보면 귀엽기 짝이없다.

위 아래 모두 2025. 4. 9.에 촬영한 사진이다.




백리향이다.
어떻게 심어야할지 몰라서 일단 배송 온 대로 뒀다.
향이 그윽하니 백리 퍼지는 건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허브는 만져주지 않으면 향이 알아서 퍼지진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백리향은 넓은 곳에 심어주면 퍼져 자란다고 한다.
줄기를 보니 땅을 붙잡을만한 돌기같은 것이 있는것 같기도 해서 넓은 화분에 옮겨줄 생각이다.



낮에도 사이키델릭한 상추 친구들.
아파트는 낮에도 빛을 켜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종이 흙이랑 같이 왔는데 물에 넣을 때 흙을 털어줄 여건이 안 돼서 일단 물에 집어 넣었다.
물이 더러워보이긴 하지만 아직 식물에 나쁜 영향은 없는듯 하다.


당귀다.
화분이 없어서 일단 좁은 곳에 심어줬다. 아래 있는 잎들은 축축 쳐져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페퍼민트다. 굉장히 기대된다.
차로 먹는 다는데 뜨거운물에 타야하나?





아래부터는 4. 11.이다.
좀 큰것 같지 않은가???????

특히 페퍼민트는 정말 잘 자란다.
굉장히 뿌듯하다.

저 줄기가 한대 뭉쳐있는 느낌이라서 조금 더 크면 좀 나눠서 기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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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절실했던 노예는 식물기르기 -> LED 만들기에 꽂히고 말은 것이다.

주변에서는 이미 "그 돈이면 야채를 박스로 사먹고도 돈이 남어" 소리를 100번 했다.


급작스레 거의 6만원을 써버린 나.

아무튼 샀다.
샀지만 문과충인 나는 납땜이고 뭐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전기과와 전자과를 구별할 줄 모르는 나는 당연히 암페어 같은 것을 모르고, led에 불을 들어오게 하려면 뭘 사야하는지 전혀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안 사도 되는 것 까지 사버려서 거의 6만원을 태워버린 것이다.


필요하신 분들.. 문과였던 분들을 위해 내가 구매한 것 중에 꼭 필요했던 재료만 선정해서 공유하려고 한다.

아파트 텃밭을 위해 led 설치, diy를 고려하는 분이 보시면 좋겠다.


일단 구매처는 이곳이다.
협찬 받은 것 1도 없고 모두 내돈 내산이다.

식물 생장에 파란 빛과 빨간 빛이 도움된다고 해서, 영어로 하면 magenta 라고 할 수 있는 핑크 led를 구매했다.
파란빛과 빨간빛이 합쳐지면 저 색이 나온다고 알고있다.
찾아보니 빨강+파랑 조합은 웃자람을 방지해주고 잎이 탄탄하게 자라게 해준다고 하는데...
그런데 요즘엔 색에 구별 없이 모든 스펙트럼이 확인되는 LED를 쓰는게 대세라고 하니 참고하자.

그리고 수경이라 물이 닿을 수 있어 방수로 구매했다.

LED를 구매하고 나서는 설명서대로 전선과 한 번 연결해서 빛이 다 들어오는지 테스트 하자.



이게 있으면 딱히 납땜이 필요없다.
LED를 알맞게 재단해서 극성과 맞춰 끼워넣고 클립을 닫기만 하면 끝난다.
재단된 LED끼리 연결하려면 확장커넥터가 좋다.

저 LED와 LED 연결을 쉽게 해주는 게 확장커넥터다.
나는 이런 식으로 직렬 연결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확장커넥터가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각자 어떤 식으로 LED를 연결할 지 생각해본 후 구매량을 결정하자.



이게 있으면 납땜이 딱히 필요없다 2
LED 혹은 이미 전선이 드러나있는 부분과 저 클립부분늘 연결해서 전원에 연결하면 된다.

그리고 저렇게 생긴게 전원잭 '암'이다.



한 어댑터에 여러개의 LED를 연결할 수 있다. 나는 4개짜리를 샀는데 용도에 따라 전원잭 개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참고로 저 4개가 전원잭 '수'다.


어댑터를 꼭 사야한다.
나는 LED를 많이 연결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파는 제일 큰 용량을 구입했다.




상위가 내가 생각하는 "led 불 들어오게 하려면 필요한 필수 재료"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중에 추가 케이블 1M짜리나 어뎁터랑 전원잭을 연결할 연장선이 필요해서 샀다.

처음엔 방열판도 구매했지만, 딱히 필요한 재료는 아닌 것 같아서 2번째 구매시에는 구매하지 않았다.


초보분들은 위 내용 참고하셔서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다.


조촐한 취미활동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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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눈을 비비자 마자 일어나서 어젯밤 내 취미활동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둥.. 아픈 식물 등장.
아무래도 내생각에는 이 식물은 신선초가 아닌가 했는데 아무튼 이 친구가 간밤에 쭈글해진 것이다.

이 친구는 방풍이다.
방풍.

내가 외우려고 2번 썼다.

방풍은 너무 신기한게, 잎이 말려진채로 대가 올라온 다음에, 적당히 올라왔다 싶으면 잎을 펴는 식물이었다. 굉장히 신기했다.


아무튼 방풍이는 건장한데, 저 위 친구는 그렇지 못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쭈글해지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아서일 수도 있고, 원래 밤에는 식물이 좀 쉬었다가 낮에 다시 피어난다는데 초보인 나는 두렵기 짝이 없었다.


느닷없이 나는 LED를 떠올렸다.

아파트는 일조량이 부족하니 LED를 사용해야한다고.

출근하면서 나는, 회사에서 퇴비를 만들며 LED를 구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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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을 기르기 딱 좋은 4월.
드디어 모종이 왔다.

나는 유투브에서 보고 배운대로 집에서 버려지기만을 기다리던 스티로폼 박스를 구해서 뚜껑을 커피컵 크기로 잘랐다.
커피컵은 인두로 화분마냥 지져서 구멍을 뚫고 그 컵에 모종이 서있을 만큼의 작은 돌을 채운 뒤 모종을 넣었다.

모두 밤 11시에 퇴근하고 일어난 일이다.


민트, 로즈마리, 바질, 로즈마리이다.
푸릇푸릇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로즈마리의 경우 저렇게까지 길러졌다면 죽을 확률이 거의 없다고 하니 하나만 사도 될 것 같다.

당귀, 신선초, 방풍 중 하나다. 아마도 그렇다.
그리고 작은 친구들은 상추와 깻잎이다. 아주 귀엽다.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을 뚫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소음과 스티로폼 가루만 참을 수 있다면 쉽다.

스티로폼 작스를 수경재배용으로 만들 경우 주의점은 있다.
보통 스티로폼은 높이가 꽤 길기때문에, 원하는 크기로 잘라 높이를 낮춰줘야 물이 필요이상 들지 않는다.

스티로폼 박스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 이동이 쉽지 않고, 물 교체할 때 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상추, 깻잎이다.
스티로폼 박스가 모자라서 재활용품으로 버려지기만 기다렸던 플라스틱을 가지고 활용하게됐다.

일단 모종은 플라스틱 소주컵에 잘 고정시킨뒤에 저렇게 물을 담아 담궈놨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서서히 정리해가면된다.

사회생활을 해보니 사회가 딱히 체계적으로 돌아가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처럼 일단 이것 저것이 마구 뭉쳐져서 대충 삐그덕 대며 계속 움직이고, 내부에서도 대충 살림살이 갖춰서 살아가고 그런다.
회사든 사회든 먼 벌치에서 보면 진짜 쓰레기가 따로 없는데, 그 쓰레기를 계속 뭉쳐놓고 어떻게든 가게 하는게 사회의 일원들이 월급받고 하는 일이었다.

"딱히 체계가 없다."

따라서 결코 시작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
점차 수정하면 된다.

그렇게 또 다음날의 노예생활을 위해 서둘러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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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에 산다.
예전부터 아파트에서 식물을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레몬을 먹으면 레몬씨를 볼때마다 심고 싶고, 체리를 먹으면 이게 발아할까에 대해 궁금해했다.


나는 사회인이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의 일원인 나는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회사에서 나오는 삶을 산다.
밥먹고 일만 하는 삶.. 취미라는 활력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시간 여건 상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는 내 정신 건강을 위해 어쩔수없이 식물 기르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식물도 예쁘기만 하면 안 된다.
나를 만족시키려면 내가 먹을 수 있어야한다.(?)


유투브에서 여러 영상을 봤다.
나는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커피컵을 이용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일단 뭐든 덜컥 시작해야 답이 나온다.
나는 모종부터 질렀다.



모종 몇개만 지르려고 했는데,
엇 방풍?? 엇.. 당..귀?? 엇.... 신선초...??
이러면서 막 질러버렸다.

다음편에 모종이 오지만, 지금 모종이 온 채로 작성하고 있는데, 사실 아직 저 셋을 구분할 줄 모른다.


모종이 준비됐으니 스티로폼 박스 외에 나머지 플라스틱 소주컵, 커피컵, 모종을 고정시킬만한 작은 돌 등등은 다이소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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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요리를 한다고?
그것도 슬라임, 바실리스크, 리빙아머 같은 몬스터로?

“이게 대체 무슨 조합이야?” 싶었는데,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웃고, 군침 돌고, 어느새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그게 바로 던전밥이다.




던전에서 식량이 부족하자, 주인공 라이오스 파티는 놀라운 결단을 내린다.
“이제부터 잡은 몬스터로 요리하자.”

그리고 거기서부터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 시작된다.

실제로 요리 레시피도 정교하고, 보는 내가 다 배고파진다.
센시(요리 담당 드워프)의 진지한 요리 설명은 요리 예능 보는 느낌.
심지어 생태계 설정까지 치밀해서, “정말 이런 생물 있으면 이렇게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던전밥은 단순히 "웃긴 판타지 먹방"이 아니다.
파티 멤버들의 케미,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대화들이 정말 좋다.
함께 요리하고, 함께 먹으며, 다투고 화해하는 모습이
진짜 '식사'라는 게 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센시의 철학 같은 말들,
마르실의 불안한 표정 뒤 숨겨진 감정,
칠칠맞지만 정 많은 치루크
이런 캐릭터들이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간다.



정색하고 요리 설명하는 와중에 갑자기 바보 같은 소동이 일어나거나,
몬스터를 잡을 때 너무 진지해서 웃음 터지기도 한다.
던전인데 무섭기보단 힐링 여행 떠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뭔가 어리버리한데 묘하게 인간미 넘치는 장면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이 파티 너무 좋아…” 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도 솔직히 말하자면…

동생을 구하러 간다는 메인 줄거리가 있는데,
가끔은 “언제 구하러 가…?” 싶은 타이밍도 있었다.
워낙 에피소드마다 요리가 중심이라 그런지, 메인 진행이 좀 느리게 느껴지긴 했드.

하지만 또 그게 이 작품의 템포이자 분위기이기도 하니까,
그냥 요리 여행 간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봤다.
빨리 진행되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답답할 수도 있을 듯.




결론: 던전밥은 ‘판타지 힐링 먹방’ 그 자체

창의성 미쳤고
요리 디테일은 상상 이상이고
캐릭터들은 웃기고 따뜻하고
그리고 보는 내가 더 따뜻해진다.


보면서 이런 생각 들었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건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행동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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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케인은 단순히 ‘게임 원작 애니’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작품이다. 이건 거의 비극 오페라다.
롤이라는 게임을 전혀 몰라도 푹 빠질 수 있는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스팀펑크 도시 ‘필트오버’와 그 아래 ‘자운’을 배경으로, 빛과 그림자 속에서 끝없이 충돌하는 이념, 기술, 자매애, 트라우마를 정교하게 짜 맞췄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좋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모든 인물이 자기 입장에서 옳기 때문이다.



1. ‘폭력’이라는 이름의 사랑 – 바이 & 징크스

시즌1에서부터 나를 휘감은 건, 바이와 징크스의 관계다. 언니를 너무 사랑해서 언제나 함께하고 싶고 자신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싶은 아이와, 그 언니의 등을 보며 무너져내린 아이.
징크스가 무너지는 건, 어떤 상징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녀는 한 번도 “악당”이었던 적이 없다. 그냥… 너무 외로웠을 뿐이다.

시즌2 초반, 징크스가 "언니가 나를 버렸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는 잠깐 화면을 멈췄다.
누가 옳고 그른 게 아니라, 둘 다 너무 상처받은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2. 기술이 만든 비극 – 제이스, 빅토르, 그리고 헥스테크

'헥스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아케인에서 이 기술은 마치 신화적 유혹처럼 다뤄진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망은 너무 순수했지만, 그 순수함은 결국 오염되고, 오만해지고, 파괴적이 된다.

제이스는 ‘올바름’을 믿지만, 정치가 그를 흔들고,
빅토르는 ‘변화를’ 원하지만 죽음이 그를 압박한다.
결국 그들은 모두 필트오버의 신이 되길 원했지만, 괴물이 되는 길에 서 있었다.




3. 계층과 억압, 그 복수의 연쇄

이야기의 배경은 철저한 계급 구조다.
상층의 필트오버, 하층의 자운.
자운은 단순히 어두운 도시가 아니다. 버림받은 존재들의 함성, 억눌린 감정의 집합체다.

시즌2 중반, 한 인물이 “우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라고 말할 때, 그건 단순한 반란의 선언이 아니다.
그건 자운이라는 ‘존재’의 절규였다.






‘아케인’의 진짜 힘은 캐릭터다.

아케인은 줄거리만 놓고 보면 비슷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행동에는 늘 이유가 있고, 대사는 철학이고, 표정은 내면이다.



아케인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려다 끝내 오해로 끝나는 잔혹한 동화다.
그리고 그게 너무 현실적이라서, 나는 더 깊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즌2에서 영상미는 뛰어나지만 개연성에서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아케인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세계관이 확장되는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하는 작품이다.

아케인은 나에게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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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외교관(The Diplomat)'은 단순한 정치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판을 짜고 있는가? 그리고 그 판 위에서 누가 말로 움직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케이트 와일러(키에리 러셀)는 뛰어난 외교관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대응하며, 국가 간의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처음에는 그녀가 이 드라마의 중심이며, 모든 사건을 컨트롤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그녀가 판을 짜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녀도 거대한 세력의 계획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

예를 들어, 시즌 초반에 그녀는 영국과 미국 사이의 외교적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녀가 내린 선택들이 정말 그녀의 주도적인 결정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흐름 속에서 그녀가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움직이도록 유도된 것일까?

특히, 그녀의 남편 할 와일러(루퍼트 프렌드)는 이 흐름 속에서 미묘한 역할을 한다. 그는 단순한 트러블메이커인가, 아니면 더 깊은 의도를 가진 인물인가? 한편으로는 그의 행동이 너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라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싶다가도, 결국 그의 움직임이 특정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만든다. 마치 그 역시 게임의 일부였던 것처럼.

그리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케이트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벌어진다.
그녀는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그녀를 특정한 길로 이끄는 것 같다.
과연 그녀는 이 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계속해서 거대한 세력의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말로 남을 것인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누가 진짜 플레이어이고, 누가 말인지 끝까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이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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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넷플릭스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올라왔기에 봤다.
처음 볼 때는 멀티버스 액션이 강렬해서 단순한 SF 영화처럼 느껴졌지만, 곱씹어보니 이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깊이 있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혼돈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야한장면×, 가족과 함께봐도 안전한 영화 o)



1.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삶은 어땠을까?

영화 속 주인공 에블린(양자경)은 여러 개의 멀티버스를 넘나들면서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경험한다.

가수였던 삶
요리사였던 삶
영화배우였던 삶
무술 고수였던 삶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내가 다른 결정을 했다면, 내 삶은 더 나았을까?",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하지만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수많은 가능성이 있어도,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다."

에블린은 자신이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여기’에서의 선택이라는 걸 깨닫는다.



2. 웨이먼드가 전한 ‘친절함’의 메시지

에블린과 달리, 그녀의 남편 웨이먼드(케 호이 콴)는 싸우거나 강하게 나서지 않는다.
그는 어떤 우주에서도 "친절함"을 무기로 삼는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복잡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뿐이다."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다.
우리는 항상 뭔가 더 대단한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작은 친절과 이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멀티버스의 위기 속에서도, 웨이먼드는 싸우지 않고 사랑과 이해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영화는 이를 통해 "강한 힘이 아니라, 친절이 세상을 구한다"는 걸 보여준다.




3. 딸과의 관계 – 삶이 공허해도, 사랑이 답이다

영화 속 에블린의 딸 조이 = 조부 투파키는 멀티버스를 경험하면서 삶의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우리는 먼지 같은 존재야."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끝이 없는 혼돈이잖아."


이는 허무주의(Nihilism)의 대표적인 사고방식이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할까?"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에블린은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이 의미가 없다고 해도, 나는 너와 함께하는 순간이 중요해.",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우주에 있든, 나는 너를 사랑해."

결국 영화는, 우리가 거대한 우주 속 먼지 같은 존재일지라도, 서로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가장 소중하다는 걸 말해준다.



4. 영화가 주는 감동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이렇게 말한다.

- 과거의 선택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을 살아라.
- 세상이 혼란스러워도, 친절과 사랑이 결국 답이다.
- 아무리 많은 가능성이 있어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멀티버스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과 존재의 의미를 다루는 철학적인 영화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여기에서 사랑하고, 친절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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