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만 봐도 알수없이 뿌듯한 것이다. 사람들이 왜 식물을 기르는지 알 것 같다. 햇볕을 쬐고 있는 식물을 보면 귀엽기 짝이없다.
위 아래 모두 2025. 4. 9.에 촬영한 사진이다.
백리향이다. 어떻게 심어야할지 몰라서 일단 배송 온 대로 뒀다. 향이 그윽하니 백리 퍼지는 건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허브는 만져주지 않으면 향이 알아서 퍼지진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백리향은 넓은 곳에 심어주면 퍼져 자란다고 한다. 줄기를 보니 땅을 붙잡을만한 돌기같은 것이 있는것 같기도 해서 넓은 화분에 옮겨줄 생각이다.
낮에도 사이키델릭한 상추 친구들. 아파트는 낮에도 빛을 켜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종이 흙이랑 같이 왔는데 물에 넣을 때 흙을 털어줄 여건이 안 돼서 일단 물에 집어 넣었다. 물이 더러워보이긴 하지만 아직 식물에 나쁜 영향은 없는듯 하다.
당귀다. 화분이 없어서 일단 좁은 곳에 심어줬다. 아래 있는 잎들은 축축 쳐져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아무튼 샀다. 샀지만 문과충인 나는 납땜이고 뭐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전기과와 전자과를 구별할 줄 모르는 나는 당연히 암페어 같은 것을 모르고, led에 불을 들어오게 하려면 뭘 사야하는지 전혀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안 사도 되는 것 까지 사버려서 거의 6만원을 태워버린 것이다.
필요하신 분들.. 문과였던 분들을 위해 내가 구매한 것 중에 꼭 필요했던 재료만 선정해서 공유하려고 한다.
아파트 텃밭을 위해 led 설치, diy를 고려하는 분이 보시면 좋겠다.
일단 구매처는 이곳이다. 협찬 받은 것 1도 없고 모두 내돈 내산이다.
식물 생장에 파란 빛과 빨간 빛이 도움된다고 해서, 영어로 하면 magenta 라고 할 수 있는 핑크 led를 구매했다. 파란빛과 빨간빛이 합쳐지면 저 색이 나온다고 알고있다. 찾아보니 빨강+파랑 조합은 웃자람을 방지해주고 잎이 탄탄하게 자라게 해준다고 하는데... 그런데 요즘엔 색에 구별 없이 모든 스펙트럼이 확인되는 LED를 쓰는게 대세라고 하니 참고하자.
그리고 수경이라 물이 닿을 수 있어 방수로 구매했다.
LED를 구매하고 나서는 설명서대로 전선과 한 번 연결해서 빛이 다 들어오는지 테스트 하자.
이게 있으면 딱히 납땜이 필요없다. LED를 알맞게 재단해서 극성과 맞춰 끼워넣고 클립을 닫기만 하면 끝난다. 재단된 LED끼리 연결하려면 확장커넥터가 좋다.
저 LED와 LED 연결을 쉽게 해주는 게 확장커넥터다. 나는 이런 식으로 직렬 연결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확장커넥터가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각자 어떤 식으로 LED를 연결할 지 생각해본 후 구매량을 결정하자.
이게 있으면 납땜이 딱히 필요없다 2 LED 혹은 이미 전선이 드러나있는 부분과 저 클립부분늘 연결해서 전원에 연결하면 된다.
그리고 저렇게 생긴게 전원잭 '암'이다.
한 어댑터에 여러개의 LED를 연결할 수 있다. 나는 4개짜리를 샀는데 용도에 따라 전원잭 개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참고로 저 4개가 전원잭 '수'다.
어댑터를 꼭 사야한다. 나는 LED를 많이 연결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파는 제일 큰 용량을 구입했다.
상위가 내가 생각하는 "led 불 들어오게 하려면 필요한 필수 재료"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중에 추가 케이블 1M짜리나 어뎁터랑 전원잭을 연결할 연장선이 필요해서 샀다.
처음엔 방열판도 구매했지만, 딱히 필요한 재료는 아닌 것 같아서 2번째 구매시에는 구매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해보니 사회가 딱히 체계적으로 돌아가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처럼 일단 이것 저것이 마구 뭉쳐져서 대충 삐그덕 대며 계속 움직이고, 내부에서도 대충 살림살이 갖춰서 살아가고 그런다. 회사든 사회든 먼 벌치에서 보면 진짜 쓰레기가 따로 없는데, 그 쓰레기를 계속 뭉쳐놓고 어떻게든 가게 하는게 사회의 일원들이 월급받고 하는 일이었다.
나는 아파트에 산다. 예전부터 아파트에서 식물을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레몬을 먹으면 레몬씨를 볼때마다 심고 싶고, 체리를 먹으면 이게 발아할까에 대해 궁금해했다.
나는 사회인이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의 일원인 나는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회사에서 나오는 삶을 산다. 밥먹고 일만 하는 삶.. 취미라는 활력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시간 여건 상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는 내 정신 건강을 위해 어쩔수없이 식물 기르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식물도 예쁘기만 하면 안 된다. 나를 만족시키려면 내가 먹을 수 있어야한다.(?)
유투브에서 여러 영상을 봤다. 나는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커피컵을 이용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일단 뭐든 덜컥 시작해야 답이 나온다. 나는 모종부터 질렀다.
모종 몇개만 지르려고 했는데, 엇 방풍?? 엇.. 당..귀?? 엇.... 신선초...?? 이러면서 막 질러버렸다.
다음편에 모종이 오지만, 지금 모종이 온 채로 작성하고 있는데, 사실 아직 저 셋을 구분할 줄 모른다.
모종이 준비됐으니 스티로폼 박스 외에 나머지 플라스틱 소주컵, 커피컵, 모종을 고정시킬만한 작은 돌 등등은 다이소에서 구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케인은 단순히 ‘게임 원작 애니’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작품이다. 이건 거의 비극 오페라다. 롤이라는 게임을 전혀 몰라도 푹 빠질 수 있는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스팀펑크 도시 ‘필트오버’와 그 아래 ‘자운’을 배경으로, 빛과 그림자 속에서 끝없이 충돌하는 이념, 기술, 자매애, 트라우마를 정교하게 짜 맞췄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좋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모든 인물이 자기 입장에서 옳기 때문이다.
1. ‘폭력’이라는 이름의 사랑 – 바이 & 징크스
시즌1에서부터 나를 휘감은 건, 바이와 징크스의 관계다. 언니를 너무 사랑해서 언제나 함께하고 싶고 자신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싶은 아이와, 그 언니의 등을 보며 무너져내린 아이. 징크스가 무너지는 건, 어떤 상징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녀는 한 번도 “악당”이었던 적이 없다. 그냥… 너무 외로웠을 뿐이다.
시즌2 초반, 징크스가 "언니가 나를 버렸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는 잠깐 화면을 멈췄다. 누가 옳고 그른 게 아니라, 둘 다 너무 상처받은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2. 기술이 만든 비극 – 제이스, 빅토르, 그리고 헥스테크
'헥스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아케인에서 이 기술은 마치 신화적 유혹처럼 다뤄진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망은 너무 순수했지만, 그 순수함은 결국 오염되고, 오만해지고, 파괴적이 된다.
제이스는 ‘올바름’을 믿지만, 정치가 그를 흔들고, 빅토르는 ‘변화를’ 원하지만 죽음이 그를 압박한다. 결국 그들은 모두 필트오버의 신이 되길 원했지만, 괴물이 되는 길에 서 있었다.
3. 계층과 억압, 그 복수의 연쇄
이야기의 배경은 철저한 계급 구조다. 상층의 필트오버, 하층의 자운. 자운은 단순히 어두운 도시가 아니다. 버림받은 존재들의 함성, 억눌린 감정의 집합체다.
시즌2 중반, 한 인물이 “우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라고 말할 때, 그건 단순한 반란의 선언이 아니다. 그건 자운이라는 ‘존재’의 절규였다.
‘아케인’의 진짜 힘은 캐릭터다.
아케인은 줄거리만 놓고 보면 비슷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행동에는 늘 이유가 있고, 대사는 철학이고, 표정은 내면이다.
아케인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려다 끝내 오해로 끝나는 잔혹한 동화다. 그리고 그게 너무 현실적이라서, 나는 더 깊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즌2에서 영상미는 뛰어나지만 개연성에서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아케인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세계관이 확장되는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외교관(The Diplomat)'은 단순한 정치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판을 짜고 있는가? 그리고 그 판 위에서 누가 말로 움직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케이트 와일러(키에리 러셀)는 뛰어난 외교관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대응하며, 국가 간의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처음에는 그녀가 이 드라마의 중심이며, 모든 사건을 컨트롤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그녀가 판을 짜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녀도 거대한 세력의 계획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
예를 들어, 시즌 초반에 그녀는 영국과 미국 사이의 외교적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녀가 내린 선택들이 정말 그녀의 주도적인 결정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흐름 속에서 그녀가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움직이도록 유도된 것일까?
특히, 그녀의 남편 할 와일러(루퍼트 프렌드)는 이 흐름 속에서 미묘한 역할을 한다. 그는 단순한 트러블메이커인가, 아니면 더 깊은 의도를 가진 인물인가? 한편으로는 그의 행동이 너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라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싶다가도, 결국 그의 움직임이 특정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만든다. 마치 그 역시 게임의 일부였던 것처럼.
그리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케이트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벌어진다. 그녀는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그녀를 특정한 길로 이끄는 것 같다. 과연 그녀는 이 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계속해서 거대한 세력의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말로 남을 것인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누가 진짜 플레이어이고, 누가 말인지 끝까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이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