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 조지오웰
우리가 늘 읽은 줄 알지만 사실은 한번도 안 읽은 책 중 하나인 <1984> 를 읽어보았습니다.
읽고나서 저는 조지오웰이 좀 천재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00년전에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 읽어도 너무나도 그럴듯 하고 또 심리묘사 또한 다양합니다. 정말 흡입력 있는 책이었어요.
소설 속에서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감시하는데요, 이 아이템이 여러 영화나 극본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영화에서 비슷한 아이템을 많이 본 것 같아서요.
또 어쩌면 지금 '텔레스크린'이 우리의 현실에서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독재 체제라는 것은 아니구요, 늘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또 나의 상태를 보고해야하는 모습에서 조금 닮은 점을 찾았어요. 예를들어, 회사에서 출장을 가거나 상사의 심부름을 할 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제를 보내서 '중간 보고'를 하고 또 계속해서 지시를 받으며 통제를 받는 모습 같은 것들이 조금 비슷한것 같아요. 예전에 핸드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하면 끝났는데 말이에요. 인터넷의 탄생과 발달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옥죄고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인터넷을 통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쓰는 모습 역시 '텔레스크린'을 연상시킵니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고, 오늘 먹었던 음식 사진을 찍고, 심지어 우리 얼굴의 모습도 그대로 업로드 하니까요. 이미 우리는 텔레스크린 속에서 살고있는지도 모릅니다. 자발적으로요.
우리가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편리함 이면에 우리를 스스로 조이고 또 남을 아무렇지 않게 구속하는면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린 '텔레스크린 비스무리'한 것들을 이용해서 '작은 독재자'들이 되는 것이겠지요.
여러번 읽어도 또 다른 생각과 영감을 줄 것 같은 책이고요, 어휘력이 부족해서 이 책의 멋짐을 정확하기 표현하지 못하는 제가 미울 정도로 추천하고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