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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삼국지 중 제 5권을 읽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얼마 전부터 저는 인생에서 좀처럼 성취감을 느낄 수 없고 힘든 시기를 겪고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잘 나가는 것 같았거든요. 일이 제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정체되는 느낌만 계속되자 저는 롤모델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인정많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예의와 매너의 상징인 유비처럼 살아야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야 인간이 인간답고 나 스스로에게 만족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유비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난 유비의 인성을 닮고싶은 동시에 인성은 내다 버리고 성공을 좇고 드디어 성공을 해내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또 샘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인성과 도덕성을 갖춤과 동시에 성공을 하고싶었던 저는, 현실에서 살아보니 절대로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좌절했습니다. 그래서 정도를 지키지 않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보낼 내적 질타 및 비판 그 이상으로 그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있었어요. 동시에 그 성공을 부러워하는 저의 이중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삼국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조조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조조처럼 성공을 위해서 언젠가는 인성을 버리고 또 언젠가는 멋진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그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를 존경하기 조금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을 도와주려 밥상을 차리던 일가족을 잘못된 판단으로 몰살시키고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그, 그리고 그와 다르게 죄책감을 느껴 자신을 책망하는 사람을 오히려 비난하고 그릇이 작다고 평하는 그, 여색에 빠지고 가족을 잃은 후 여색에 빠진 본인을 반성하기 보다는 그 여인을 탓하는 그, 황제를 모시면서도 황제의 권위를 넘어서서 언제든지 죽일 것 같이 굴어 허수아비를 만들고, 본인이 곧 황제라는 말을 일삼는 건방진 그를 아직 좋아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의 성공과 판단력, 추진력을 모두 본 받고싶은데, 그러기에 조조라는 사람은 사랑하기 힘든 인물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니 왜 중국사람들이 관우의 사당을 모시고 신처럼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그는 유비보다 더 도덕적이고 원칙이 있으며 의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실력까지 있으니 언제든 적이 될 수도 있는 조조마저도 관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당분간은 관우를 롤 모델로 삼아 지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야겠지요. 제가 어떤 것에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하기도 하겠군요. 

하긴, 마음의 여유는 실력 또는 재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체력까지 있으면 더 좋구요.  오늘도 인생의 방향이 정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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