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노키오에 알고싶었습니다.
피오키오가 어떤 내용인지,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긴 하지만, 사실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 호기심에 읽어 봤습니다.
사실 제가 알고있다고 믿는 것들 중에 제대로 본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피노키오가 그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이솝우화나 동화들은 내가 알고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번쯤은 훑어라도 봐야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에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후회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몰라도 됩니다. 특히나 우리같이 다 큰 어른들이 읽기에는 너무 짜증나고 열받는 내용들만 담겨있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고, 오로지 짜증만 나게합니다. 책을 읽고나면 내가 동화를 읽은건지 아니면 악당의 전기를 읽은건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더 이상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은 떠올리지 못하게됩니다. 악당의 전기를 읽고 그가 어떻게 개과천선해 나가는지 알게될 것입니다. 쓰다보니 또 열받네요. 그냥 악당입니다.
피노키오는 그냥 아빠가 하지 말라는걸 합니다. 무조건 합니다. 그리고 그게 다 입니다.
아마도 이 책은 당신의 아이들에게 '부모님을 어떻게 하면 괴롭힐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요. 진짜로요.
제 뜻은, 이 책은 아마도 "아이들아, 그러지마라, 아니면 후회할거야."라는 걸 알려주고싶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이 아닙니다. 아주 빨리 성장하고 정신적 성숙도 다릅니다.
아이들은 순진하게 '아 그러면 안되는구나,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지' 하기보다는
'오.. 이렇게 해도 결국엔 잘될수 있네' 할수도 있다는 말이죠.
저는 정말로 이 책을 추천하고싶지 않습니다. 읽지 마세요. 그래도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피노키오가 될 것입니다. 제 말은, 제가 읽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으나, 당신은 이를 무시하고 결국은 하고 마니까요.
아무튼 비추천입니다. 이 책은 심지어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아닙니다. 세상극혐.
'후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0) | 2019.10.23 |
---|---|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0) | 2019.10.18 |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5 _ 추천 (0) | 2019.03.18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_ 추천 #3 (0) | 2019.02.15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_ 추천 #2 (1) | 2019.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