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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남 앞에 서기 두려워하고 수치스러워합니다. 늘 그것이 고민이었어요. 남들은 다른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도 잘 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나는 어째서 남들 앞에 서는 것 조차 힘들고, 나서고 나서는 수치심이 들까 싶었으니까요.


저는 상사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칭찬할 때면 겸손해서 "에이, 아니에요." 하고 말 한것이 아니라, 정말로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해왔습니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맞을까? 이 사람은 나에게 빈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등이 먼저 들었어요. 나를 믿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진심어린 칭찬 하나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상태였던 거지요.


나는 남들보다 못생겼고, 통통하고, 예쁜 옷을 입을 줄도 모르고, 승진도 하지 못했고, 남들보다 돈도 벌지 못한다는 생각은 가끔 저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고 자신감을 사라지게 만들고 연약하게 만들었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늘 이런 생각에 가끔은 기분이 쳐진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 점이 저를 도와줄 순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은 티가 하나도 안나는데, 나는 왠지 다른사람에게 내 생각을 티내고 있는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렇게 살아오던 중에 TED강의에서 Brene Brown의 수치심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저는 조금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힘이 났어요.



  • The power of vulnerability

    https://www.youtube.com/watch?v=iCvmsMzlF7o


  • Listening to shame

    https://www.youtube.com/watch?v=psN1DORYYV0



저와 비슷한 감정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한번 쯤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둘 다 한글 자막이 있으니 걱정마세요.



우리는 감정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태어난 거예요. 나는 나에대해 자신감 없고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비교대상은 수치심을 좀 덜 느끼게끔 태어났나보죠. 마치 어벤져스의 주인공들이 본인의 능력 만큼은 선택한 적이 없었던 것 처럼요. 보통 그들은 그 능력들을 가지고 태어났거나 우연히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선택한 적 없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 힘을 좋은 곳에 쓰려고 선택한 것 처럼 나도 내 수치심을 어떻게든 나에게 좋은 쪽으로 선택해서 쓸 수 있을 것이다.' 라고요. 물론 이렇게 생각을 바꾸었어도 여전히 수치심이라는 것은 반가운 감정은 아닙니다만, 그 감정을 안고 가만히 있는 것과 손 잡고 어딘가를 함께 가는 것은 확연히 다르니 뭔가 발전한 느낌이 듭니다.


연약하다는것이 약점은 아닙니다. 연약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목적을 주고 용기를 주니 마치 인생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갈 수 있게 발견 된 저만의 계단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혁신, 창조, 변화'라는 단어는 연약함과 단점의 발견 없이는 이루어낼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이미 우리가 딛을 수 있는 계단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강의 중에 이런 말도 나옵니다.

  • 죄책감 : 내가 실수했다.

  • 수치심 : 내가 실수이다.

우리가 느끼는 극심한 수치심이 조금 옅어질 때 쯔음에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죄책감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실수는 아니니까요. 내가 나에게 한 행동에 대해 자책은 할 수 있어도 여전히 나라는 사람 자체가 실수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생각은 쉽고 행동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세뇌하고, 그 생각이 맞게 되도록 전심전력하기를 잊지 말아야해요. 단, 소중한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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