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시청하였습니다. 인터넷 인기글에서 얘기가 많이 나와서 보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볼만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꼭 봐야하는', '추천' 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는 아니었어요. 시즌1에서 첫 화에서부터 시즌1 에피소드4 까지는 너무 재미있어서 잠도 안 자고 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회가 거듭되고 시즌이 거듭 될 수록 처음에 느꼈던 재미는 잃게 돼요.
밑에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스포를 피하고싶으신 분들은 스크롤 내리지 마세요.
스포주의 :
첫 화에서 주인공은 예전에 했던 본인의 잘못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자수를 하게 됩니다. 약혼자도 있는 상황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약혼자의 사랑과 지지하에 자수를하게 되고 수감이 되지요. 여기서부터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처음 수감되고, 자신이 자수한 죄 외에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주인공은, "진짜" 범죄자들과 처음 맞딱드리게 되어 어설프고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나와서 참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우리나라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만큼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점점 주인공은 수감생활에 익숙해지고, 살아남기 위해 도덕성을 조금씩 잃어가면서 동시에 생존본능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하지 않을 소소한 죄도 저지르게 되지요. 저는 여기서부터 흥미를 조금 잃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권선징악을 좋아하고, 주인공은 내가 공감이 갈 수 있어야 하며, 최소한의 선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정말 옛날사람스러운 구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주인공이 최소한의 선을 잃어서 아주 나쁜 범죄자로 새롭게 태어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조금 얍삽?해지고 약아지는 것일 뿐인데 왜 저는 정을 잃을까요...흑..
주인공 외에도 흥미로운 캐릭터가 아주 많습니다. 기상천외하고 재미있고, 짠하고, 사랑스럽지만 저마다의 죄를 짓고 수감되어있는 캐릭터들이요. 한 캐릭터에게 정을 붙이고 보면서 혼자 가까워졌던 캐릭터가 생기다가도, 그 캐릭터가 짓고 들어온 죄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고나면 다시 혼자 멀어지는 특징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그러다 또 가까워지고요.
또, 보면서 죄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절대 죄는 지으면 안돼요. 감빵가잖아요. 저를 되돌아봤을때 저는 단체생활에는 익숙하지 않고, 나를 옭아매는 규율이 강한 조직과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거든요. 근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곳이 딱 그래요. 드라마를 보면 볼 수록 절대 죄를 지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됩니다. 교도소라는 곳은 시설을 나왔을 때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교정프로그램 같은 곳인데, 열악한 환경속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지내기 위해 작은 규율들을 어기고, 그 버릇들이 또 커지고, 그것을 들켜서 규율이 더 강해지곤 하는 싸이클 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볼 만 합니다. 기존에 보던 미드를 다 봐서 다른 새로운 미드를 찾는다면 이 드라마를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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