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 요시다 아쓰히코 , 후기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 요시다 아쓰히코
[인상깊었던 구절]
- 델포이에 걸린 '너 자신을 알라'
: "무엇이든 지나치게 하지 말라(meden agan)", "약속과 파멸은 종이 한장 차이(engua para d' ate)"라는 다른 격언과 함께 곱씹어 보면 전하고자 하는 교훈을 한층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약속과 파멸은 종이한 장 차이" : 인간에게 미래를 알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걸 망각하고 함부로 미래를 약속하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신세를 망친다 는 교훈을 담고있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하지말라"는 말은 "우쭐해져 분수를 잊고 경거망동 하지말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 세 자매에게는 에우노미아(Eunomia, 질서), 디케(Dike,정의), 에이레네(Eirene, 평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신들은 자연계에서 계절의 운행을 관장하는 동시에 인간 사회에서 질서와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 계절의 여신들을 낳은 테미스는 이어서 모이라이(Moirai)라는 운명의 여신을 낳았다. 이번에도 세 자매로, 각각의 이름을 클로토(Clotho, 실을 뽑는 자), 라케시스(Lachesis, 나누는 자), 아트로포스(Atropos, 거두어 들이는 자)라 붙였다.
- 아글라이아(Aglaia, 빛), 에우프로시네(Euphrosyne, 기쁨), 탈리아(Thalia, 활짝 핀 꽃)
[후기]
그리스 로마신화는 인간사를 다 담고있어 교훈을 얻기 쉬운 책이지만, 읽다보면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긴 하다.
예를 들어 아폴론이 월계수잎을 얻게 된 일 말이다.
"네 비록 내 신부가 되지 못했지만, 내 나무가 되어다오. 그리하면 내 머리카락이 불사이듯 네 잎 또한 시들지 않고 사시사철 푸르리라. 앞으로 인간들은 승리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네 잎으로 관을 만들어 머리를 장식하리라"
어이가 없는 일화이다. 상대 여자는 아폴론에게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자 나무가 되었건만, 아폴론은 지가 싫어서 그런다는 건 아예 생각을 안 하고 굳이 그 잎을 따서 월계관을 만들어 '승리'를 기념하려 드는 것이다. 애초에 도망치기 전에 싫다고 하면 더이상 접근하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쫓아가고, 결국에는 지 때문에 신세망친 여자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싸이코패스 같은 일화이다.
이런 일화 말고는 참 재밌게 읽곤 한다.
생각해 볼 거리도 많고 철학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