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드라마_<휴먼스> 추천
어느날 인공지능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한다면?
흥미로운 드라마, 휴먼스입니다. 한마디로 추천입니다.
시즌1은 정말 눈과 귀를 끌어들이는 장면과 소리가 들립니다.
먼저 영국의 멋진 억양이 너무 듣기 좋았습니다.
어떤 장면은 여러 번 돌려볼 정도로 듣기 좋았어요. 주인공(젬마 챈)의 목소리와 영국 식 억양은 정말 찰떡궁합입니다. 영국 라디오 쇼에서도 나와서 드라마 대사를 다시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정도로 멋있습니다.
1.
그리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게 되면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질투하는 장면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무 목적도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 할 뿐인데, 그 일을 대체 당하게 된 인간은 인공지능을 질투 하게 되는 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장면들은 인공지능을 미워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인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인간(동료)를 미워하는 건 그럼 의미가 있나? 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사실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게 싫으면 그냥 건조하게 '하지 말라'고 말하면 됩니다. 근데 인간이란 건 쉽게 질투와 분노를 느껴서는 인공지능에게 화를 내며 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명령하는 입장이면서도 분노를 느끼다니, 왜 그러는 걸까요? 아마 당황스러움에서 나온 걸까요?
2.
인간은 일 하기를 싫어합니다.
이 일을 나 대신 누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에 대해 매일 상상합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가 나보다 더 완벽하게 해내면 안달이 나곤 합니다.
청소를 해서 돈을 버는 나보다 더 청소를 잘하는 기계.
음식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나보다 더 음식을 잘 만드는 기계.
법을 다루는 나보다 더 법 적용을 잘하는 기계.
기계의 도움은 일정부분에서만 받고싶어 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발명하게 된 이유는 어쩌면 '효율'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인간을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에 직면하게 되면 인간은 당혹스러워하고, 화를 내게 됩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무섭습니다. 저도 대체당할까봐요.
이 드라마는 이런 걸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3.
우리는 쉽게 기계에 분풀이를 하곤합니다.
엘리베이터가 빨리 안 와서 버튼을 콱콱콱 하고 더 누른다거나,
화가 난다고 핸드폰을 집어 던진다거나,
펀치를 하는 오락기계를 만들어서 세게 친다거나,
게임이 잘 안되면 키보드를 쾅쾅 하고 샷건을 친다거나, 등등으로요.
그런데 기계도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과연 가능할까요?
4.
반면에 우리는 기계에 의존하고 애정합니다.
내 손에 익은 3년 쓴 핸드폰을 떠나보내는걸 아쉬워하고,
내가 10년동안 탄 차를 떠나보낼 때도 고마워하고, 또 아쉬워합니다.
만약 기계가 나와 대화가 가능하다면 이보다 더 하지 않을까요?
내가 외로울 때 나와 말벗이 되어주고, 나에게 충고도 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말 없이 따라주고, 한번 얘기 했던 것을 그대로 기억해주고....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런 일이 현실이 되면 우리는 기뻐할까요 무서워할까요?
이 드라마를 한번 꼭 보세요. 이런 생각을 하게해주는 멋지고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