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 후기

짧게 쓰겠습니다.
스포가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1. 일단 반도가 부산행의 속편인줄 몰랐다.
- 장점 : 부산행을 안 봐도 이 영화를 보는데에는 문제가 없음
- 단점 : 부산행의 속편이라고 할 때 어리둥절 하게 됨.
2. 어? 벌써요? 여기서요? 울어요?
하게 만든다. 갑자기 벌써 슬퍼하라고 자리를 깔아줘서 어리둥절하게 됨. 그래서 나의 슬픔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내가 느끼고 있었음.
그러다 다시 액션을 하기에 편하게 보려던 순간 갑자기 또 느닷없이 슬픈게 나오는데, 거기에 슬픈 노래도 느닷없는 느낌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그게 뚝 끊기고 다시 액션...
근데 액션은 보기 좋았다.
3. 갑자기 분위기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정말 통쾌하게 잘 본 부분이다.
보다가 닭살 몇번 돋았을 정도로 진짜 통쾌했다.
이레 라는 배우가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고, 되게 멋있게 나온다.
다만 보다가 저 차는 어디꺼지? 저 타이어는 어디껄까? 하고 궁금해짐.
4. 마지막에 분위기 레지던트이블
레지던트이블 시리즈 중에 엘리스의 동료가 좀비떼를 뚫고 들어가야 하는 다른 동료들을 위해에 좀비떼에 그대로 차를 몰고 들어가 희생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잠시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총평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던 내가 영화에 이입하지 못하고 결국 온전히 제 3자의 눈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서, 영화를 보던 중에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대작 외화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영화.
아쉬움에 한마디 더 :
영화 중간 중간에 왜 저런 장면이 들어갔을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들어 나이트 네온사인 트럭, 네온사인 군인, 쌓여있던 좀비들 등..
이것 때문에 생각난 영화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시얼샤가 나오는 <Hanna>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아묻따 패고 부수는 영화인데, 대신 영상미나 미술성이 보이는 영화이다. 물론 음악도 그당시 상당히 트렌디 했기 때문에 보다보면 "조금 긴" 뮤직비디오를 본 느낌이 들 정도.
나는 반도를 보는 중간 중간에 혹시 한나 같은 느낌으로 찍었으면 좀 더 멋져보였을까 하는 생각더 들었다.
왜냐하면 네온사인 군인이나 좀비가 뭔가 컬러풀 해 보이기는 하는데 완전 멋지다고 하기엔 좀.. 모르겠고, 그래서 의미가 있나 생각해보니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