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_ 책추천

한겨을 2020. 7. 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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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추천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충격적이고, 신선한 책입니다.

책 속 세상은 과학이 고도로 발달된 곳입니다. 이 고도로 발달된 곳을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책 속 세상에는 크게 5개의 계급이 있습니다. 계급에 따라 직업도 다르고 옷 색도 다릅니다. 그리고 지능까지도요.

이러한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 조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차이인지 차별인지 모르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의 계급에 대해 비판하거나 멸시하기도 합니다.
'지능에 따라', '합리적으로' 최상위층을 담당하는 알파는, 상대적으로 하위계층인 감마나 엡실론을 보고, "왜 저렇게 사는거야? 절대로 저렇게 되고싶지 않아." 라고 생각하고,

감마나 베타는"알파처럼 복잡하게 살고싶지 않아. 나는 이렇게 단순한 삶이 좋아."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는 사회에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것." , "나는 타인 소유" 라는 대명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계급의 필요성을 잘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런데로 잘 지냅니다. 다만 이것이 만족인지, 한계설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소마라는 마약같은 것도 나라에서 계속 나눠주고 재미있는 TV프로그램, 영화도 있고, 더군다나 이들은 어렸을 때 부터 "나는 행복하다." 라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 사회 전체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해줍니다. 내가 혹시 엡실론, 감마, 베타는 아닌지에 대해서요. 좀 더 나아질 수 있고 좀 더 다른 삶을 살 수 있는데 여기 주저 앉아서 만족감을 찾고있는건 아닌지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불만만 잔뜩 가지고 험담하고 있는지, 아니면 둘러 싸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 문제삼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감마 쯤 되는데 남들 따라 YOLO하고 있지는 않은지. 비정규직인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 정규직이 되었다고 욕하고 있는건 아닌지. 군대 문제에 대해 군대 시스템을 문제 삼지 않고 엉뚱한 성별 탓을 하고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요.

사실 다 읽고나서 이 책이 1940년대에 나왔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1940년대에 지어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까지 관통하는 통찰력이 있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 재미 있습니다.




※ 스포주의

책 속 버나드라는 사람은 알파(최상위계급)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특징은 감마와 다를것이 없었습니다.

왜소하고 못생긴 남자.

이 남자는 곧 이 사회의 체계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이 사회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심는 "행복하다" 라는 것 처럼 정말 나는 행복한가? 라고요.

그러나 그는 원래부터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이 알파답지 않게 못생겼고, 남들이 자신을 멸시하며 보는 시선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기에 불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어떻게든 해소하기 위해서 그럴듯한 자신이 만족할만큼 지적인 비판을 해본다거나, 자신을 보는 아니꼬운 시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꾸기 위해 발버둥 쳤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불만이 해소되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사람들 처럼 그 세계속으로 섞여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비판했던 모습들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입니다.


은 이 세계에는 포함되어 본적 없는 "야만인"입니다. 즉 외부에서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문명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나드를 따라 문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똑똑하고, 게다가 신념까지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시선에서 본 이 사회는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유전자 조작을 해서 누군가는 똑똑하게 태어나고 누군가는 못생기고 멍청하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순 노동만 하다가 죽다니...?

게다가 그들이 즐겨보는 "촉감영화"라는 것은 실로 말로할 수 없이 '야만적'이었습니다. 영화는 그야말로 자극적이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성관계, 폭력, 범죄 등 자극적인 것들을 메타포 없이 직접적인 장면으로,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촉감영화'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끌어내거나 그 안에 어떤 뜻을 내재하여 관객을 설득하기 보다는, 직접적인 촉감을 전달해서 직접 흥분을 편리하게 전달합니다.(3d나 4d 영화를 생각해보시면 될것 같아요.)이 세계에서 영화는 단순 오락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존은 이 사회가 싫었습니다. 한 번도 속해 본 적 없기 때문에 더욱더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존은 스스로 "문명"으로 들어왔던 것 처럼 스스로 멀어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사람의 것'이고 '나는 타인의 소유'인 문명인들은 존을 그대로 둘리가 없었습니다.
한 번 문명의 소유가 되었던 존은, 끝까지 문명의 소유로 소비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존이 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모욕해가며 채찍으로 후려친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정말 이 책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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