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밥》 감상 – 요리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판타지
던전에서 요리를 한다고?
그것도 슬라임, 바실리스크, 리빙아머 같은 몬스터로?
“이게 대체 무슨 조합이야?” 싶었는데,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웃고, 군침 돌고, 어느새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그게 바로 던전밥이다.
던전에서 식량이 부족하자, 주인공 라이오스 파티는 놀라운 결단을 내린다.
“이제부터 잡은 몬스터로 요리하자.”
그리고 거기서부터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 시작된다.
실제로 요리 레시피도 정교하고, 보는 내가 다 배고파진다.
센시(요리 담당 드워프)의 진지한 요리 설명은 요리 예능 보는 느낌.
심지어 생태계 설정까지 치밀해서, “정말 이런 생물 있으면 이렇게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던전밥은 단순히 "웃긴 판타지 먹방"이 아니다.
파티 멤버들의 케미,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대화들이 정말 좋다.
함께 요리하고, 함께 먹으며, 다투고 화해하는 모습이
진짜 '식사'라는 게 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센시의 철학 같은 말들,
마르실의 불안한 표정 뒤 숨겨진 감정,
칠칠맞지만 정 많은 치루크
이런 캐릭터들이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간다.
정색하고 요리 설명하는 와중에 갑자기 바보 같은 소동이 일어나거나,
몬스터를 잡을 때 너무 진지해서 웃음 터지기도 한다.
던전인데 무섭기보단 힐링 여행 떠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뭔가 어리버리한데 묘하게 인간미 넘치는 장면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이 파티 너무 좋아…” 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도 솔직히 말하자면…
동생을 구하러 간다는 메인 줄거리가 있는데,
가끔은 “언제 구하러 가…?” 싶은 타이밍도 있었다.
워낙 에피소드마다 요리가 중심이라 그런지, 메인 진행이 좀 느리게 느껴지긴 했드.
하지만 또 그게 이 작품의 템포이자 분위기이기도 하니까,
그냥 요리 여행 간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봤다.
빨리 진행되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답답할 수도 있을 듯.
결론: 던전밥은 ‘판타지 힐링 먹방’ 그 자체
창의성 미쳤고
요리 디테일은 상상 이상이고
캐릭터들은 웃기고 따뜻하고
그리고 보는 내가 더 따뜻해진다.
보면서 이런 생각 들었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건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행동이구나.”